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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킨슨병 환자 중 남성이 더 많은 이유

by 그레이서 2025. 3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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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킨슨병 환자 중 남성이 더 많은 이유

파킨슨병(Parkinson’s disease, PD)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,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의 흑질(substantia nigra)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운동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. 연구에 따르면, 남성이 여성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1.5~2배 더 높습니다. 이러한 성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생물학적,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.


1. 호르몬(에스트로겐)의 보호 효과

여성이 남성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낮은 가장 강력한 이유 중 하나는 여성 호르몬(에스트로겐)의 신경 보호 효과 때문입니다.

  • **에스트로겐(estrogen)**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을 돕고,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.
  •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 여성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.
  • 호르몬 대체 요법(HRT, Hormone Replacement Therapy)을 받은 여성들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.

즉, 여성은 가임기 동안 에스트로겐이 도파민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, 남성은 이러한 보호 효과가 없어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.


2. 유전적 요인과 성염색체 차이

  • X염색체의 보호 효과:
    여성이 두 개의 X염색체(XX)를 가지고 있는 반면, 남성은 한 개의 X염색체(XY)만 보유합니다.
    X염색체에는 신경 보호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어, 여성이 유전적으로 파킨슨병으로부터 더 보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
  • 유전적 감수성 차이:
    남성과 여성은 특정 유전자 변이에 대한 감수성이 다릅니다. 예를 들어, LRRK2, GBA 등의 유전자 변이가 남성에게서 더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

3.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 차이

남성이 여성보다 환경적 위험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.

  • 농약 및 산업 독성 물질 노출:
    농약, 중금속, 산업 화학물질(예: 용제, 휘발유, 살충제)에 대한 노출이 파킨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데, 전통적으로 남성이 이러한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어 왔습니다.
  • 머리 외상(Head Trauma) 빈도:
    축구, 권투, 미식축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에서의 머리 부상(TBI, traumatic brain injury)이 도파민 신경세포 퇴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, 남성이 이러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.
  • 흡연과 카페인 섭취:
    흡연과 카페인은 도파민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, 남성이 여성보다 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, 파킨슨병 발병률이 높은 것은 다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.

4. 면역 반응과 염증 차이

여성은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 더 강하고, 신경염증(Neuroinflammation)으로부터 더 보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.

  • 여성의 면역 체계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여,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염증 반응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.
  • 남성은 미세아교세포(microglia, 뇌 속 면역세포)의 염증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 신경세포가 더 빨리 손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.

이처럼 남성의 면역 시스템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, 파킨슨병 발병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.


5. 도파민 시스템의 성별 차이

  • 연구에 따르면, 여성은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많고, 도파민 수용체의 밀도가 더 높습니다.
  • 도파민이 더 많은 사람일수록 파킨슨병이 진행되는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.
  • 또한, 여성은 도파민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, 같은 정도의 신경 손상이 있더라도 파킨슨병의 증상이 남성보다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.

결론

남성이 여성보다 파킨슨병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는 호르몬(에스트로겐 보호 효과), 유전적 차이, 환경적 요인(독성 물질 노출 및 머리 외상), 면역 반응의 차이, 도파민 시스템의 구조적 차이 때문입니다.

여성 호르몬(에스트로겐)이 도파민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.
X염색체의 보호 효과와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.
남성이 독성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며, 머리 부상 빈도가 높다.
남성의 면역 반응이 신경 염증을 더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.
여성이 도파민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.

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, 남성의 파킨슨병 발병률이 여성보다 1.5~2배 더 높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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